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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친구여 - 카프카의 편지 100선
아인북스
프란츠 카프카 지음, 서용좌 옮김
20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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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프라하에서 태어난 독일계 유대인으로 부모의 글쓰기에 대한 몰이해, 아버지의 강요로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보험공사 근무와 연인 펠리체와의 약혼과 불행하게도 뜻하지 않은 파혼의 거듭, 그리고 폐결핵으로 장기간의 투병 생활의 험란하고 고독한 삶을 보냈다. 1902년부터 1924년 카프카가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까지 그가 많은 서신을 통하여 고백하는 ‘숙명적 이방인의 우울’과 ‘고립된 문학인의 초상’, 카프카의 편지광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막역한 친구들에게 보낸 많은 편지글은 문학을 위한 습작이요, 고백이며, 한탄이기도 하다.
1902년부터 쓰기 시작한 카프카의 편지 내용 중에는 카프카가 평생지기 막스 브로트에 대한 우정은 각별하다. 브로트의 생일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예전부터 어떤 선물을 줄 것인가를 고심한 끝에 책 두 권과 조약돌 한 개를 선물로 주는 따뜻하고 세심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카프카에게 많은 도움과 어려움을 함께 나눈 친근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문학적 가치와 더불어 카프카의 삶과 가치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것을 엄선하여 100통의 편지를 연대순으로 배열하였다.
편지의 내용은 문학이나 철학에 관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소박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다룬 것들이다. 신경쇠약과 폐결핵에 시달리면서 요양소나 여러 여행지에서 보낸 것이 많은데, 기괴하고 난해한 작품세계와 달리 부드러운 모습과 때로는 친구를 가족 그 이상으로 생각하는 배려와 자상한 면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편지 중에 카프카가 폐결핵에 걸린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는 당부를 전하는 모습은 부모님의 근심 걱정을 덜어드리려는 애틋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또한 막스 브로트에게 보낸 편지 중에 친구들에게 독서, 문학 작품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논의하는 내용은 카프카가 추구한 문학 세계의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마지막 편지의 수신자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를 영생하게 했다. 그는 유언 집행자로 지정되어 “마지막 부탁이네, 내가 쓴 모든 것을 읽지 말고 불태워주게!”라던 친구의 유언을 지키는 신의 대신에 카프카의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세상에 공개하였다.
1883년 프라하에서 태어나 칼 페르디난츠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학창시절에 막스 브로트, 철학가 펠릭스 벨취, 그리고 작가 오스카 바움과 친분이 있었으며, 이들이 그의 글쓰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912년 초 소설《아메리카》 집필에 착수하였고, 9월에 《심판》, 연말에 《변신》을 쓴 이 해는 최초의 중요한 결실기로 평가된다. 1914년에 《유형지에서》와 《실종자》를 완성하였고, 1916년에는 단편집 《시골 의사》를 탈고하였다. 그는 글만 쓰면서 지내지 못하고 생계를 위하여 직장인으로서의 생활을 병행하는 고통, 그리고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인한 괴로움 등을 작품에 투영시켰다.
1917년 9월,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아 여러 곳으로 요양을 하며 전전하였고, 그 동안에 장편소설 《성》《배고픈 예술가》를 비롯한 단편을 많이 썼다. 1924년 4월 빈 교외의 키얼링 요양원에 들어가 6월 3일에 사망한 뒤 1주일 후 프라하의 유대인 묘지에 안장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 운명의 부조리와 현실의 잔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실존주의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옮긴이의 글
1장 1900~1910년의 편지 17통
-오스카 폴라크
-파울 키슈
-막스 브로트
-오스카 바움
2장 1911~1920년의 편지 41통
-막스 브로트
-펠릭스 벨치
-오스카 바움
3장 1921~1924년의 편지 42통
-막스 브로트
-오스카 바움
-로베르트 클롭슈토크
-펠릭스 벨치
부록
_ 등장인물 소개
_ 카프카 연보